<받은 편지>
덕명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어느덧 소활이 된 지 ** 다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활이 된 것이 마냥 좋기만 하여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지만,
현실을 챙기기 위해서 애만 쓰다가 흘러가는 시간을 돌이켜보니
너무나 헛되이 보낸 것 같아서 안타깝고 저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다생소활을 저의 삶에서 영순위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제로는 행을 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영성과 현실의 두 바퀴를 균형 있게 잘 굴리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한 치의 틀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야속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생소활을 저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다생소활을 하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다생소활을 하다가 잠을 자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의 에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제가 가슴으로 안고 어쩌지도 못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어제 **님에게 시간을 내어달라고 요청하여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잣대에서 소활로서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제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도 모르시나요?
다생소활하며 살고 싶습니다.
제가 능력이 많이 부족하겠지만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덕명 샘...
<회답 편지>
**님
메일....감사합니다.
**님 안의 여러 마음이 엇갈리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마음의 애틋함도 잘 압니다.
그러나 제 입장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수시로 그 자리를 바꿉니다.
그러하지 않은 분들이 매우 적지요.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안착을 하게 되시고요
계속적인, 일률적인 모습을 스스로 가지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각 개개인이 그러한 여러 사정과 각 가정의 특별하고도 고유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쉽게 말해서...제가 모두를 먹여 살리지를, 책임지지 못한다는 이 아픔 때문에
저는 무엇을 부탁드릴 입장에 있지 못하지요.
그래서 스스로 그 자리를 만들어가고 보여주실 수 있는,
그것만을 저는 기다릴 수 밖에 없답니다.
말과 행동이 다름과 같이 마음과 현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 가정의 관계나 상황들이, 가족들의 이해 등등.... 이 모두가 같지 않음이....
그 중에도 순간순간 바뀌는 에너지적 상황과 마음 자리가 아직도
우리의 일을, 자신의 본분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전들 왜 함께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어느 정도 정리되고 스스로 정하고 자각하기까지가
그다지 쉽지 않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그런 때가, 좀 더 이 일이 무엇인지를 아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또 자신의 많은 부분을 세상을 위해 꺼내 놓을 수 있는 정도가 된 그런 분들을, 그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생소활의 일로 인해 혹여라도 조금이라도 가정에 불편한 문제가 야기될까봐
많은 염려를 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리하여 저는 세상의 일을 펼치는 것과 각 가정, 단위 사회의 부딪힘이 없이 원만하게 꾸려가려니 그 사이에 애로가 있고 ...
어쩔 수 없이 제가 있는 힘을 다 해, 그리고 먼저 자각이 되신 분들이 그 몫을 채우느라
몇 배로 뛸 수 밖에 없답니다.
편지를 쓰는 지금은 조금, 제 기계가 멈춘 상태이며 짧은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입니다.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메일도 늦게 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앞으로는 어쩌면 이러한 상태가 계속 유지될 정도로 뛰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신발끈을 조여야 할 때라고 스스로 추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늘과 사람이 맞춰 가야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급박한 시간의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지요.
마음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간사에게 일을 해보시겠다고 하시고 가능하신 시간을, 날짜를 알려주세요.
**님이 며칠을 혹은 매일을?
어느 정도의 시간을 다생소활을 위해 내실 수 있는지를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말이 아닌, 직접적 참여 즉 행이 중요하지요.
일의 밀도있는 진행을 위해서는 임의적 시간이나 활동은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더욱 정기적 시간은 더욱 중요하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요?
**님의 눈빛....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제 마음도 조금은 이해해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데메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