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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回歸)
덕명  2009-12-22 08:13:56  1535    

 

 회귀(回歸)

 

 

나,

이제

돌아가리라.

 

한가롭던 그 생(生)도

투쟁적이던 그 생(生)도

이미 모두 내겐 없어진 자욱.

 

기뻤던 일들도

힘겨웠던 일들도

유독 외로웠던 시간 속을 헤쳐온

설계 그리고 프로그램.

이 모든 과업을

접고 혹은 펼치며 마무리 하리라.

그리고,

 

돌아가리라,

회귀(回歸)의 그날과

합일(合一)을 기다리는 나의 ‘그대’ 곁으로.

 

회귀의 그날을 준비하는

함께 왔던 그들과 더불어

이젠,

떠나리라.

 

에너지장 속 찍혀진 필름,

생생마다 겪은 오욕과 영광

한갓 우주 속 티끌이건만

지구 생(生), 내 영혼

이끌어 주고 드높여준

신비한 보물이었어라.

 

어저버, 사람들아.

기억에 없다 하여

모른 척 말고

지금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

없다 마소.

 

인생이 일장춘몽

꿈 아닌 거 있을라고

나비가 나일래라

내가 나비일래라

뭐에가 꿈이며

또 무엇이 삶이든고

부디 꿈속 일이라

밀치지 마소.

 

한 자락 벗겨지면

이 생(生), 저 생(生) 하난 것을

그대 기다리는 ‘그대’를

몰랐네라 하지 마소.

 

돌아가세 돌아가세.

떠나온 길 되짚어

환하게 돌아가세.

 

기다리던 ‘그대’ 만나거든

힘겨웠다 투정하고

임무완수 귀환했노라

크게 크게 노래하세.

 

돌아가리라.

하늘이 내리시는 꽃비 맞으며

찬란한 빛을 타고

온 우주의 갈채 속으로

이젠,

기어이

돌아가리라.

 

 -2009년 12월 22일 동지 아직 어두운 새벽-

 

 

 <노트>

 

늘 그러하듯이 목욕 재계하고

몸과 마음 모두를 정리한 다음 일을 한다.

또 아침이 되어 버렸다.

계속되는 작업이 힘에 부친다.

 

잠시 쉬면서 주절주절....하면서 긁적인 글이라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어차피 그간에 올린 글 모두가 다듬지 않은 것들이니

어쩌겠누, 바다같은 양해를 구할 뿐.

다듬어 봤자 그 솜씨가 그 솜씨인걸. ㅎㅎ

 

오늘은 절기상 ‘동지(冬至)’이다.

2005년의 동지...그 날은 참으로 특별한 날이었지.

바다에서 꺼낸 에너지로서의 천부인을 지구에 뿌렸던 날이었다.

성장 에너지의 보호를 위해, 그리고 지구의 변화를 위해...

그것 조차 어느새 까마득한 옛 일이 되어 버렸다.

 

이번 작업은

2010년부터 나누어 드릴 좀 더 다른 에너지를 위한 준비이다.

다음을 위한 작업인 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회귀’를 위한,

‘회귀’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그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당장의 일이 아니지만

우리의 준비가 단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생을 마치곤 돌아가야겠다.

오래 머물렀다.

하늘에서의 칭찬도

임무의 성공도 모두 이루었으니

남은 시간들, 잠시 노닐다 ‘그대’ 만나러 가 볼까나.

 

 

  덕명 쓰다.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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