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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것
덕명  2010-05-28 03:42:34  1964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것

 

 

지금까지 내게 있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은 “나 자신”이었다.

어리다고 해야 할 초등학생의 그 무렵부터 그래 왔으니 내게 있어선 뗄 수 없는 그림자인 셈이다.

그래서 어쩌면 좀더 가혹하게 나를 대하며 살아 온 것 같다.

그 가혹하고 엄하게 대한 ‘나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와 돌아보기가 어쩌면 나의 ‘당당함’을 가져다 주는 힘의 원천인 지 모르겠다.

 

세상을 다 속여도 자신은 속일 수 없으며 홀로 있을 때 더 경계해야 하는 삼가함이어야 하니...

 

내게는 세 명의 자녀와 뒤늦게 얻은 큰 아들까지 4명의 자녀가 있다.

세상적 흔적을 갖지는 못하지만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나의 자녀는 훨씬 더 많지만 말이다.

 

어떤 흉악한 짓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자녀에게만은 그것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거나 물려주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20대 아직 철이 없을 수도 있는 그 때부터 좋은 본을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에 “교육적 엄마 선생님”의 역할을 하느라 혼자 끙끙 거리며 하기도 했다.

 

내가 주창하는 다생소활을 내 자녀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까지 말도 못하고 혼자서 노심초사했다. 행여 알아듣지 못할까,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쩌나...하면서 마음도 썼다. 그래서 지금은 모두가 다생소활의 울타리 안에 머물게 되었다. 이는 개인적 나로서는 참으로 기쁜 일이며 다행이며 안도의 숨을 쉬느라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일이다.

함께 일을 나눠 맡은 아이도, 급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아이도 있어 여러 가지로 고맙다.

 

혹자는 “자녀와 일을 하면 내 마음대로, 또는 엉터리로 해도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거짓을 시키고 나쁜 일을 가르치며 엉터리를 조장시킬 수가 있을까. 더구나 다생소활에서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아마 자녀를 키워보지 못했거나 제대로 교육시켜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자화상”을 스스로 드러내는 일일 듯 싶다.

 

“나 자신” 그 다음으로 내게 조심스럽고 두려운 것이 “자녀들”이었다.

사랑한다는 것과 별개로 언제나 모범을 솔선수범하며 생활 안에서 몸으로 보여주며 가르쳐야 하는 어머니의 의무와 도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상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리고 바른 표본을 말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내심 참 고맙고 기특하다.

때로는 야당이 되어 주면서도 힘겨워 보이는 어머니가 측은한 모양인지 위로도 해주니 참 좋다.

 

20대였을 때부터 무척이나 잦은 여행을 한 세월도 있었는데 참 별나게도 나는 1박2일을 가더라도 언제나 이 길이 마지막이 되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음을 떠올리며 비록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내가 산 흔적이 어떤 문제도 되지 않을 만큼 뒷정리를 해두고는 집을 떠나곤 했다.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참 두려운 스승은 ‘나’ 였기 때문에 어떻게 살지언정, 일시적이거나 잠시일 망정 어떤 주저함과 비굴함, 거짓된 언행 등등이 차마 다가올 수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함께 가고자 하거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길을 떠난 우리이기 때문에

함께 감에 있어 여러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도 때로는 하고 싶은 밤이었음을 양해바라며...

 

 

    덕명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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