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생소활, 함께 좋은 빛 세상입니다."
온라인 헥소미아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원격명상! 빛회원
아름다운 기부
빛세상 캠페인2
다생소활은
HOME > 덕명컬럼 > 회원들에게

   
참된 이치 (1)
덕명  2010-06-21 18:03:04  1012    

 참된 이치 (1)

 

 

살아 숨쉬고 있는 갯벌, 물이 빠진 갯벌은 또다른 생물들의 마을, 그들의 문화가 펼쳐져 있다.

조금 먼 발치서 본다면 모래로 그린 서양화를 연상시키건만 자세히 보면 여러 갯벌 친구들이 만들어 낸, 그들의 삶 자체인 것이다.

집을 짓느라 파낸 흙들은 각각의 생물에 따라 그 형태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또한 파들어간 곳의 흙의 성질에 따라 파내어 놓은 흙의 색깔도, 흝고 모은 그 크기와 구조 또한 다양하여 이들이 만들어 낸 구도는 멋진 디자인이 되어 그들만의 촌락을 느끼게 해 준다.

 

도시, 촌락, 문화 등등의 단어조차 인간의 머리에서 만들었을 뿐인 것이지만 그리고 인간이란 허울의 우리들의 틀과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미적 관념에서 그리 보여지는 것이어서 부끄럽긴 하지만...달리 표현할 말이 우선 떠오르지 않는다.

 

 

그들의 도시, 아름다운 미학의 마을은 나를, 바다에 대해 무지한 나를, 정말 저 깊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정신차려 돌아보니 서해 특유의 짙은 안개가 온통 나를 휘감아 있어, 이미 내게 닥친 일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떨어뜨려진 것 같이,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어떤 방향도 분간할 수 없게 된 그것이었다.

 

때는 마침 밀물의 시간이라 파도는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며 목청도 높힐 기세이다.

참 어이가 없다.

아무리 봐도 내가 지나온 길의 흔적은 찾을 수도 없고 내가 그나마 눈여겨 봐두었던 표식들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

마치 신기루를 본 듯, 마치 그 안에 있는 듯 했다.

게다가 태양마저 힘을 잃고 저 편으로 빛을 감추고 있었으니...

 

영화에서 사막에서 길을 잃은 것은 봤지만 바다 한 복판에서 길을 잃은 것은 보지 못하였는데...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신은 장화와 걸친 얇은 옷 하나가 문명을 말해줄 뿐, 완전히 문명을 벗어난 상태이다.

난 참 어리석게도 자동차의 바퀴를 따라 가노라면 길을 만날 수 있겠거니 했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을 따라가면 뭍과 가까워질려나 했지만 오히려 이상하게도 그 믿음은 번번히 더 먼 바다로 나를 안내하고 말았다.

 

 

사방에서 점점 더 짙어져 가는 안개가 나를 엄습해오며 점점 더 죄어오고 있었다.

짙은 안개는 밝은 달도 모두 가리워 더더욱 공포스런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나중에 들은 것이지만 자동차를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지역의 어부들은 자신만이 그 길을 알고 있어 그 길을 따라 가면 오히려 낭패라고 했다. 갯벌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뻘에 발을 잘못 디디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조난을 당하는 수가 잦다고 했다.

 

아, 내일이 되어 다시 물이 빠질 때 까지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어야겠구나... 하며 아예 길 찾는 것을 포기하였다. 너무 뛰어 다녀 내일까지 버틸 힘도 없게 될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면초가(四面楚歌)라더니 초나라 노래 대신에 사면에서 바닷물이 밀려드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 쪽이 둔덕인가 하면 그 또한 바다이고 땅인 듯 싶으면 그 또한 바닷물이 밀려들고 있었으니... 어디로 갈 줄 몰라 허공만 바라보는 나의 몰골위에 넓은 천지, 복잡한 사회구조, 많고많은 말씀들, 그 안에서 갈 곳 몰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 된다.

 

 

   덕명 쓰다.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110-858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58번지 두산위브파빌리온 927호 / 070-7541-0087 / 010-9274-5927 / admin@dasaeng.net

다생소활로고


도서구입안내

도서 빛세상이야기

도서 긴여정을 거쳐

도서 참모든사실

도서 hook?
도서 그대 약속을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