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애 이명숙님의 글(269)과 마루 행국이님의 글(270)을 읽고 오늘 저의 감정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몇자 올립니다....
저는 김해에 있는 여고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여고지 사실 내부는 여상입니다....
그렇다보니 애들이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어도 공부방법을 모른다거나 기타 다른 요인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가족관계도 각양각색이고 흔히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애들이 참 많답니다....
외부에서는 우리 학교 다니는 애들을 흔히 말하는 질나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로 낙인을 찍어놓고 바라 봅니다....
하지만 애들 개개인과 이야기 하면 정말 맑고 순수하며 나름대로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알지만 잘 고치지 못하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구요...
제가 올해 담임을 맡고 얼마되지 않아 교실에 도난 사고가 있었습니다....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물증을 가지고 와서 애들이 말을 하더군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되고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어 경험 많은 선배 교사들에게 물어 보고 얻은 결론이 직접 그 학생을 불러 말하라는 거였습니다....
그 애가 수련회 때 다른 애를 왕따를 시켜 힘들게 했다는 말도 들었기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힘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애 자신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말을 하고 내가 항상 지켜보고 믿고 있음을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애를 살짝 불러 " 네가 다른 친구들의 물건에 손대는 것을 애들이 말하는데 나는 너를 믿는다. 너가 꿈꾸는 요리사는 그냥 작은 식당의 요리사가 아니라 큰모자를 쓰고 있는 조리장이 되어야 하잖아. 자기만의 내면의 멋이 풍기는 그런 멋진 조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 일단 공부도 열심히 해서 최고가 되어보면 최고의 느낌을 아니까 더 멋진 조리장이 될거고, 책도 그만큼 많이 봐야하고... 절대 지금의 네 모습이 다가 아니야... 나도 내가 교사가 되고 이렇게 말을 잘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니?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책 읽어라고 하면 벌벌 떨었었는데...사람은 다 변하는데 이왕 변할 거면 더 멋지게 변해야지...지금보다 더 멋진 내가 되어가야 하지 않을까? 멋진 여자.... 그렇지??? 화이팅!! 잘하자"(그러고 서로 꼭 껴 안고...)
근데 지금은 이 애가 정말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부도 너무 너무 열심히해서 성적도 좋고 교우관계도 너무 좋답니다.^^
작년부터 제가 하는 말에 눈반짝이며 들어주는 애들 하나 하나 너무 예뻐서 '이 세상 예쁜 꽃이 있다면 사람꽃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간사하죠?
오늘은 저를 힘들게 하는 애들(보충수업 듣기 싫다고 자세 삐딱하게 하고 떠들고 , 엎드려 자고, 먹은 것 제대로 치우지도 않고...)이 있으니 너무 화가 나고 솔직히 그런식으로 할 것 같으면 검정고시치지 왜 학교 다니냔 말이 목까지 치밀어 오르고 듣기 싫으면 나가란 말이 입까지 닿았지만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덕명만트라를 하자고 속으로 선생님을 계속 불렀습니다...
그래도 뭔가 모자라 바로 컴퓨터를 켜서 온라인 헥소미아를 약하게 깔고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을 끝내고 나오는데 여전히 애들의 행동이 맘에 안들고...
다른 때 같으면 다독여주는 말을 하는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애들을 지나쳤습니다....
전 다생소활을 다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저의 행동은 바뀌지 않고...
학기 중 애들은 제가 좋다고 뒤에서 끌어 안고 엄마가 없어서 저에게 한마디라도 더 따뜻한 말을 들으려고 하는데 ... 저는 애들의 그런 행동에 단순히 맘 상해서 냉정하게 행동을 했답니다....
그런 제가 너무 한심해서 빨래 널다가 밖을 바라보면서 눈물만 나네요...
제가 바뀌어야 애들도 바뀌는데...
오늘도 저는 애들이 바뀌기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 맘이 변하고....
애들이 그런 저를 더 빨리 느낄텐데....
아무튼 애들도 다생소활의 에너지를 느끼기를 바라는 맘에 온라인 헥소미아를 많이 들으면 살이 빠진다고 하고 꼬셨습니다.(죄송해요.. 다생이 이런 짓이나 하고 다녀서... 욕심만 많아서리...)
몇 명이라도 듣겠죠...
주저리 주저리 저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언제쯤 감정의 기복없이 애들을 있는 그대로의 영혼으로 바라보게 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다시 보니 이 글은 자유로운 이야기에 올려야 하는 거였군요...
아직 뭐가 뭔지 분간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