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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관하여.
조문성  2010-01-28 01:58:22  913    
http://www.dasaeng.net/bbs/tb.php/dasaeng_06/5151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 말이라고 무조건 믿지마라. 스스로 와서 보라.

짧은 한 줄의 문장에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변화의 마지막 지점까지 다다른 이의 기세와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다.

 

 

음식을 두려워하고 잠을 비웃으면서 몸을 조롱하던 때가 있었다.

하루 열흘 한달 백일 계속해서 먹잇감을 주지 않자 육체는 바스락거리는 마른 나뭇잎이되었고, 하루 이틀 일주일 움직임이 멈춘 낮 시간이 이어지자 육체는 눈꺼풀 사이로 분노에 찬 비통한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파른 돌산을 정오에 맨발로 오르면서 본 발 밑의 검붉은 피는 정상으로의 발걸음을 한층 더 재촉하였다.

 

몸으로 향한 모욕감이 깊어갈수록 정신은 위를 향해 높아져만 갔다.

한때 미덕이었던 고대인이 알려준 길을 따라 우직하게 쉼 없이 걸었던 시기가 있었다.

늘 그랬듯이 홀로.

 

한 줌의 공기 무게 만큼의 변화의 가능성 그것 만이 생존의 유일한 추진력이었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빛으로 물든 물을 마시고 빛색의 잉크로 인쇄된 책을 보면서 빛이 울리는 음표의 떨림을 듣는다.

이 시대가 용납하지 않는 과거의 단어인 정진精進 이 말이 머무를 자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빛을, 빛의 향이 나는 액체를 몸으로 집어넣자 반투명이 된 그림자 뒤로 실체 - 질척거리던 발걸음의 조정자들 - 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들먹거리는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실체들.

명민하게도 그림자 밑에 모여있었다. 한 번도 들추어 본 적이 없던 그 곳에.

 

느릿한 봄 햇살 같은 변화는 수 년째 어릴 때의 계산을 모르는 듬직한 벗인듯 옆에 서서 나와 같이 걷고 있다.

가면서 멈추고 뒤돌아가기까지 하는 까다로운 발걸음을 인내하는 그는.

 

 

또 다시 지난 날의 정취에 자극된, 그림자 뒤의 인식된 존재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초월적 비범함으로 불룩하게 채워진 주머니를 보고자 하는,

변화의 한 패를 앞서 보고자 하는 부도덕한 영적 도박사이고자 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고자 하는,

이윽고 文晟宗의 初祖가 되고자 하는 허망한 바람들.

 

막막했던 밑바닥까지 정화된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가.

단지 변화가 가져다 줄 즐거운 느낌을 원하는가.

 

그 변화를 원하는 이는 누구인가.

인가. 그늘 뒤의 그들인가.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서선희   10-01-28 07:25
아아아~~~~~~~

문성니임~
글로서 진실함의 힘이 이리도 저 안에서 힘을 일으키며 솟구칠 수 있는 거군요~!!!

마치 나처럼化 되어있는 곳을 절묘히 들춰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_()_

맑고 밝은 빛이여~ 어둔 그림자를 영롱히, 밝히 비추어 주소서~~~
이경숙B   10-01-28 08:20
이 아침.
전률을 맛봅니다.
고맙습니다 문성님~~(ㅋㅋ 누구누구와 이름이 같아서리...)
수련문성하   10-01-28 08:29
아침부터 이런 멋진 글을 읽게 해주시는 문성님!

감사합니다.  중요한 점을 콕! 찔러 주시는군요.
민진숙   10-01-28 08:32
글을 읽는데.....속에선 울고 싶은 마음 올라오는데
눈에선 눈물이 맺히다 맙니다. 

감사합니다.^^
이경숙A   10-01-28 09:32
'거들먹거리는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실체들.
명민하게도 그림자 밑에 모여있었다. 한 번도 들추어 본 적이 없던 그 곳에.'

심오한 문성님 글에서 유난히 제 맘을 때리는 구절이네요.
내가 이제껏 품고 있던 그 그림자들
서서히 밝은 빛으로 몰아낼 수 있기를 ...

좋은 글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금대호   10-01-28 09:58
너무 감사하고 멋진 글을 읽었습니다.
문성님 화륑~~~
^^
이순진   10-01-28 10:01
문성님~~~_()_
김민정   10-01-28 10:05
한구절 한구절 표현이 너무도 절묘해서 할말을 잃었어요..
이렇게 멋진 글을 읽을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선주   10-01-28 10:27
감동적입니다~ _()_
김윤혜소명   10-01-28 10:56
'나'입니다. 문성님.....
'나'이도록 조심합시다. 문성님.....

함께 가요...... _()_
이선아   10-01-28 12:27
한편의 시 같아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_()_
유선열   10-01-28 13:23
멋진 글 감사합니다._()_
나우비장정윤   10-01-28 16:04
글 내용이 신선한 충격입니다.

무협지에서만 나오는 수행을 직접하신 분도 계시구나...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전 그냥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생소활에는 독특하고 신기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숨어있군요. @.@
     
조문성   10-01-28 18:14
저는
다만
정윤님의
다생소활 회원들의
목숨과 변화를 웃으면서 맞바꾸고자 했던 많은 분들의
대필자일뿐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서선희   10-01-28 21:11
캬~!  ^^
뮈게-희경   10-01-28 17:28
文晟님(<-- 이런 한자이군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가평에 있는 "쁘띠 프랑스"(프랑스마을)
에서 "팬사인회" 하셔야겠어요~^^*
흰빛조정기   10-01-28 23:14
허걱..놀랍습니다.
지금쯤 산속에 그대로 있었으면 까칠하게 마른 나뭇잎 되었을 텐데..
다생소활 만난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
한인배   10-01-29 01:22
文晟體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유해빈   10-01-29 10:01
항시 말이 별로 없어도 그 내면은 과히..
신효현   10-01-29 12:16
항시 말이 별로 없으셔도 그 내면은 과일...^^
참진넓을홍   10-01-30 23:16
문성님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
김경배   10-02-01 16:08
그 변화를 원하는 이는 누구인가.
‘나’인가. 그늘 뒤의 ‘그들’인가.
에너지에서 의식으로 인식의 초점이 변화하는 시점에  집고 넘어야  할 
과제이군요.
문성님이  대표로 던지신 숙제 ^ ^
류승배   10-02-26 18:47
이렇게 감동을 주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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