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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영혼을 담는 그릇
대지하수영  2010-03-22 03:58:12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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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 2010년 새해를 오랜 지병(?)인 허리 통증과 함께 맞았습니다.

저보다 연배가 많은 분께서는 “웬 지병?”하고 의아하게 여길 겁니다.

사실 십여 년 전에 교통사고 때문에 요추 4번, 5번에 협착이 왔었거든요.

당시 한 달간의 입원치료.

퇴원 후에도 회사에 다니면서 간간이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죠.

몸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까지 꼬박 일 년을 보냈습니다. 

태생적으로 다혈질인 기질과 일에 대해 지나치게 꼼꼼한 제 성격이 보태어져

늘 과도한 스트레스가 함께 했지요.

덕분에 저는 목과 어깨가 항상 딱딱하게 굳어있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저는 특히 몸이나 건강, 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평소의 활달한 제 모습과는 달리 급격히 조용해집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경험도 짧거니와 운동이라고는 오직 ‘숨쉬기 운동’만 하는

특수체질(?)이라 그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지요!

성장기 어느 순간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싫어지면서

역으로 책을 읽거나, 상상하기, 영화 감상, 음악 감상 등 정적인 영역에 몰입했지요.

스스로 저 자신을 바라볼 때, 운동은 젬병에 거의 몸치에 가깝다고 여겨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운동을 꺼리는 나쁜 습관으로 이어졌습니다.

더 나쁜 것은 제가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 (식탐과 미식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

그런데 이 분야는 운동과는 달리 적성에 잘 맞아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공들인 덕분에 여러분께서 알고 계신 지금의 몸을 완성했습니다. ^^:;

40대에 들어서자 대충 성인병 초기의 종합선물세트가 몸에서 이루어지더군요. 

일 년에 한두 번은 허리가 아파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일이 습관이 된 지 오래입니다.

병원에서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을 처방받고도 실천은커녕,

지긋지긋하리만큼 오래된 못된 습관은

끈끈한 껌처럼 제 몸에 꽉 들러붙어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제게 몸을 움직이는 일은 점점 커다란 바위가 되고 산이 되었지요.

 

올해 1월에 허리가 아팠을 때,

여느 때와는 달리 증상도 심각했고 다양한 종류의 치료법을 동원했지만

허리 통증에 전혀 차도가 없자 생전 처음으로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렇게 주저앉아서 평생을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그리고 애초에 영성의 추구가 우선이기보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과 건강에 대한 염려, 마음속 번민을 식히고자 하는 이유로

다생소활을 찾았던 저로서는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고 건강에 대해 막연한 기복을 바라며

활동해 온 부끄러운 저 자신을 마음 깊은 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자원한 ‘행’을 건강문제로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저를 근본부터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다고 여기던 순간.

지금까지 쭉 무시하며 살았던 가엾은 제 몸을 제대로 돌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며 이에 대한 절절한 감사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이런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온 것에 대해 몸에 하나하나 사과하였습니다.

다행히 서울 회원이신 김00, 신00님과 인연이 닿아

이분들께 적절한 도움을 받고 허리 통증은 차츰차츰 좋아졌습니다.

마침내 지난 열흘간의 공백을 떨치고 다생소활에서 다시 행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한 발, 두 발 내딛는 발걸음이 너무 가슴 벅차고 행복해서,

이 순간을 제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지금까지의 게으른 습관을 완전히 바꾸어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고비를 넘기고 다시 만나게 되니 마주치는 회원마다

“아프고 나더니 얼굴이 맑고 예뻐졌다!”라며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이제껏 평생을 따로 가던 제 몸과 마음, 의식의 줄지 않던 격차가

이 기회를 통해 그 간격을 조금이나마 좁혔나 봅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인지 아니면 이제 살 만하다고 여겼는지,

저는 건강이 좋아지자 제가 마음속으로 한 약속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이전의 게으른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ㅠ.ㅜ

 

두 달이 쏜살같이 지나고 3월 중순,

주말에 조금 무리를 하자 전과 같은 허리 통증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순간 “아차!” 싶었고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떠올라 두려움도 잠시 일었습니다.

이미 앓아본 증상이라 초기에 빨리 잡으면 호전된다는 대처법을 기억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신00님께 교정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제 신체나이는 다생소활에서 두 번째로 많은 70대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네요.

( 첫 번째는 0갑수님으로 정신연령 20대, 신체나이 80이라나? 부디 용서를! ㅋㅇㅋ )

나이가 젊을 때는 근육이 있어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어느 정도 받쳐주었지만,

운동도 하지 않고 내버려둔 지금은 조금만 무리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앞으로도 여지없이, 다시, 매 번 무너진다는 겁니다.

편도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멀다 여기지 않고 매일매일 교정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을 뿌리뽑고, 건강을 꼭 회복하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했습니다. 

당신 몸 상하는 것도 마다않고 정성을 다하는 신00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제는 정말로 인생을 제대로 바꾸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대로는 살 만하지 않았으니까요!

엎친데 덮친 격에 첩첩산중일까요? 

지난 주는 일정이 조정되어 주 3회의 헥소미아 명상과 스테이션 도우미가 잡혀있었습니다.

요즈음 다생소활에 일 할 분도 줄어서 ‘행’ 회원 모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에

갑작스럽게 대신해 줄 분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결국, 하루 치료하고 하루 일정 소화하는 강행군을 하며 지난주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큰 탈 없이 잘 견디면서 넘어감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밤이면 온몸이 욱신욱신~ 거울에 비친 모습이 소금에 절인 파김치 같습니다.

 

마음가짐을 바꾸고 난 후,

이제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중이나 집에서도 열심히 교정운동을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움직인 만큼 허리가 부드러워지고 또 힘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경이로움이 몸을 통해 느껴졌습니다.

몸이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면서 의식이 더 명료해 집니다.

막혔던 혈 자리가 뚫리며 몸의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비로소 몸을 타고 흐르는 강한 에너지의 흐름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 제 몸과 마음이 조화를 찾고 참 풍요롭고 행복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부족하지만 제가 얻은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병’은 치료할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면 몸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축복의 기회’라 여겨졌습니다.

그 기회가 자주, 많이 보일수록 내 몸은 ‘바른 몸 살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고

이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끝없는 사랑을 몸을 통해 확인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 덕명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릇이 온전하지 못하면 소중한 영혼을 제대로 담을 수 없고

그릇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영혼이 머물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김철진   10-03-22 08:02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속내를 내보이신 하수영님의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좋은말씀 새기겠습니다. _()_
이경숙A   10-03-22 08:38
지난 번 뵈었을 때 몰라보게 날씬해지시고
표정도 밝아지셔서 참 좋았는데
그리 힘든 시간을 보내신 줄은 몰랐습니다.
두 바퀴 잘 굴리기가 많이 힘들지만
회원님들 귀한 경험을 도움받아
저도 잘 굴리며 가야겠습니다.
김경배   10-03-22 09:52
수영님~  힘겨운 몸수련을 잘 이겨내시고,
축복의 기회로 삼으셨네요 ~~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여선주   10-03-22 09:58
수영님~ 화아이팅~~ 아침에 출근하면서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하신 말씀이 떠올랐는데~

오자마자 수영님 글에서 또 만나니 반가워요~~^^

제 눈엔 종종 콩깍지 씌인 것도 아닌데 희안하게 너무 예쁘시다고 자주 표현하게 되는 수영님이에요~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진짜 예뻐 보이거든요~ 아시죵?

빛편지에 쓸 수 있도록 제공해주신 아름다운 사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아~~~~

가까이 계신^^ 찍어주신 분께도 꼭 감사하다고 전해주셔용~~
     
대지하수영   10-03-22 13:32
개인적인 여가활동의 결실로 블로그에서 쿨쿨 잠자고 있을 사진들을
빛편지의 전령으로 택해 격을 높여주시니 오히려 저희가 감사해야죠!
구래도 선주님의 감사 그분께 꼭 전할게요~
김미나   10-03-22 12:03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이에요.^^

몸이 아픈데도 열심히 행하시고 정화하시는 수영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더욱 건강한 수영님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영님 홧팅!!!
박주형   10-03-22 12:40
그래서 요즘 하수영님을 잘 못뵈었었군요.
빨리 건강해지셔서 그 여유로운 미소를 자주 보여주세요 ^^
대지하수영   10-03-22 13:42
와!~~~~ 따뜻한 격려에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즐겁게 행하고 몸도 더 건강해 질게요!  ^&^

글이 길어져서 두개로 나눌까 고민하다가 구냥 덥썩 올렸습니다.
혹시나 글을 읽다가 눈에 압박이 오시는 회원께서는
다생소활 체조 중 '기세수' 부분을 지금 바로 해주세요!  _()_
오은경   10-03-22 13:51
온 몸으로 온 맘으로 수영님 글 읽었어요~
'숨쉬는 운동'만 하고 있는 저에게 경종을 울리시네요!
되돌아보며~ 반성하고..ㅠㅠ
앞을 보며~ 수영님 무지무지 감사함당~^^

글구 이 자리를 빌어
저희 몫까지 움직이느라 항상 바쁘신
 行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변성수실라비   10-03-22 15:21
밝게 웃으시는 모습에서

별일 있나 싶었는데...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정말요
이순진   10-03-22 17:13
마자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
신효현   10-03-22 17:19
하하하... 수영님... 홧팅!!
흰빛조정기   10-03-22 22:50
더 건강해지세요.
끈을 놓지 않는 열정이 몸을 바로 세우겠지요.
이선아   10-03-22 22:51
하수영님만의 독특한 그 유머를 자주 뵐 수 있도록 글도 자주 올려주세요~^^
그러실려면 아프시지 않고 건강하셔야겠죠?홧팅!!!
김미진   10-03-22 23:12
늘 재미있고 웃고 계셔서 건강하신줄 알았어요^^
얼른 그릇이 튼튼해지실길~~~
김민선   10-03-23 00:52
많이 많이 건강해지세요~~ 멋진 수영님^^
뮈게-희경   10-03-23 16:53
더욱 건강해지세요~!
수영님 화이팅~~^^
이경숙B   10-03-23 18:52
이히히~~
떠올리기만 해도 포근하고 즐거운 수영니임~
더더욱 건강해지셔서 신나게 다생소활하며 살자구요~~
홧팅!!!!
권영주   10-03-24 09:03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맞아요~우리모두 더더욱 건강해져서 신나게 다생소활하며 살자요~~ 

수영님 화이팅구!!!
대지하수영   10-03-24 23:18
에궁, 위의 글에서 '행'회원보다 '정회원'이 더 알맞은 표현인데
제가 생각이 부족해서 돼지하수영표 에고가 듬뿍 담긴 갈고리 있는 문장이 되어 버렸네요. ㅠ.ㅜ 
잠시라도 마음에 불편함이 있으셨다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미 떠난 글이니 수정은 생략합니다. 부디 제 부족함을 해량하여 주시기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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