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되었습니다.
2008년에서 09년으로 넘어올 때는 별다른 감회가 없었는데, 올해는 새해가 유난히 크게 다가옵니다.
마음 속에서 뭔지 모를 희망이 솟아 오릅니다.
그 희망은 찌그러졌던 시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바로 펴져 나갈 것 같은 느낌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별 문제없이 지나오던 부정이 이젠 저절로 밝혀지고 책임을 추궁받을 것 같은..
작년 다생소활의 모토가 "새로운 문명을 연다"라고 바뀌었을 때
내 속에서, 내가 하는 행동에서 구시대의 잔재들을 몰아내어야겠다는 결의로 인해
잠시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내 몸, 마음 하나 건사하던 것을 넘어서서 뭔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인간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래~! 좀 고생되더라도 이제 인간같은 세상에서 좀 살아보자~"
그간 저는 유독 어두움을 예민하게 느껴온 것 같습니다. 때로는
'지금까지 살면서 인간같은 사람 몇 못봤다'
'지금 시대는 인간이 집단적으로 미쳤다'
'학창시절 불의에 저항은 했어야 했는데 이기심으로 못한 것이 내 인생의 유일한 과오다'
...어쩌고 하면서 시대의 아픔을 진정 괴로워하는 양, 혼자 깨끗하게 살았던 양 만용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주위의 사람들 마음의 더러움 때문에 속으로 '저게 사람이냐~~?' '언제 이 돼지우리에서 벗어날까' 하면서 불만을 가졌던 것이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났는데 정작 나는 세상을 밝히는 데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마음에 비해서 힘은 더욱 없었습니다.
'분명 문제가 있어...'
조금 생각하니 문제는 간단했습니다.
나를 돌아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회원들이 자기 속의 에너지체와 그렇게 싸울 때 저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대충 주위를 훝어보니 나처럼 희생적으로, 사심없이 살아온 사람도 적은 것 같았고, 그래서 절박하게 빼내어야 할 부정성이 내 속에 적은 줄만 알았습니다.
...
덕명님께서 2010년을 맞이하면서 '회귀'라는 화두를 내걸었습니다.
'아~! 드디어 이런 말씀을 하시는구나~~'
회귀라는 기준에 비해보니 현재의 저는 무척 초라하고 한심스럽기도 했습니다.
회원들한테도 죄송하고...덕명님께서 나를 보고 얼마나 한숨을 쉬었을까?...
회귀의 글을 본 이후 몇 일간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를 들여다 보고
부끄러운 점을 하나씩 벗어버리자
이 부끄러운 것을 솔직히 고백하고 비난과 조롱을 받자...
마음 속에서부터 삿된 것들을 몰아내고 순백해지자...
덕명님이 주신 '회귀'라는 숙제를 저는 '나를 벗기기'를 통해 해나갈려고 합니다.
어제부터 블로그에 수행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고쳐야 할 것들도 구체적으로 적어나갑니다.
....
오늘 일하러 나오니 연휴라서 주위가 조용합니다.
편하게 인터넷을 보다가 자세를 바루고 덕명칼럼을 엽니다.
회원과의 대화가 올라 와 있습니다.
"영혼의 순도를 높이고〞 〝가벼운 영혼을 준비하라 !″
영혼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저의 누더기부터 찾아내어야겠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것들을 내보일 때 많이 욕하고 조롱해주시기 바랍니다.
빚을 갚고 더욱 가벼워질려고요... 그러면 저도 '순도'가 조금 더 높아지겠지요..
생활 속에서 고쳐야 할 소소한 것들은 무척 많습니다. 차츰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겠습니다.
한편으론 세상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좀 차단하고 저 자신과 우리의 일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는 숙제를 잘해야 될텐데...걱정이 됩니다.
회원 여러분들 모두 심플해져서 24K가 되는 2010년이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