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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쓸기
금대호  2010-04-28 10:00:20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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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쓸기

상당히 넓은 범위의 낙엽을 쓸어야 한다.

하지만 낙엽쓰는 정도야.... 

뭐 쉬운 일이니까...

만만하게 생각하고 비질을 한다.

땀이 맺히고 두 팔이 뻐근해 질 무렵 ...

뒤를 돌아 보니 절반 정도는 쓸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고비는 넘어간 셈이니까

호흡을 가다듬고 더 힘차게 비질을 한다.

한참을 씩씩거리며 두팔과 허리에 힘을 주어서 

빗자루를 크게 쓸어 낸다.

이제 한 1/5정도 남았을까?

갑자기 세찬 바람이 인다.

애써 쓸어 모은 낙엽이 

모조리 흩어진다.

순간 머리가 멍해진다.

잠시 몇초간 패닉...... 

정신을 추스리고 해결책을 강구 한다.

누가 도와줄 사람은 없을까?
장비좀 좋은거 없나?
아씨~~ 왜 나만 맨날 이런일을 하는거야!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의 사이에서 

나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계속 되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낙엽을 쓸 수 밖엔 없었다.

왜냐하면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기술이 생긴다.

팔에 힘을 덜들이고 쓰는법과 어떨 때 허리를 틀어야 잘 쓸어지는지를 터득했다.

땅바닥의 미세한 경사가 느껴지고

어디서 부터 쓸어가야 좀 더 쉽게 

비질이 되는지 알고 있다.

다음번엔 좀 더 큰마당의 일거리가 와도 잘 할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비질을 하면서 

우리가 가고 있는 정화의길을 생각해 본다.

혹시 지금 나에겐 큰 바람이 불어와서 

애써 쓸어 놓은 낙엽이 흩어지고 있더라도

다시 차근 차근 쓸어가는 우직하면서도 현명한 

그런 마음을 ....

낙엽을 쓸면서 생각해 본다.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김경배   10-04-28 10:24
대호님 글을 읽고 있으니, 큰 바보가 생각나네요.
그런데 봄 날에 왠 낙엽이 그렇게 흩날리는지?
혹시 대호님이  남반구 어디에서 낙엽을 쓸고 있나요 ^ ^
신효현   10-04-28 10:30
우와~~ 아름다워요~~~!!
김윤혜소명   10-04-28 10:33
진짜 쓴 걸까...ㅎㅎ ♥

좋은 글입니다~~~
여선주   10-04-28 10:42
멋진 비유와 체험의 글 감사합니다~^^
바보라 마당만 쓸던 수행자가 똑똑해서 경도 읽고 열심히 수행하던 수행자보다
더 일찍 깨달았다는 그런 이야기도 떠오릅니다~^^
공감합니다~:)
권은주   10-04-28 11:22
ㅎㅎㅎ
엊그제..... 아씨~! 왜 나만 맨날 해원해야되고 나만 맨날 풀어야 되는거야
했는디~~~!  ㅋㅋㅋ

그러다가 제가 처음에 와서 다른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걸 생각하면....
에공~!  이젠 해야되는구나 .....  했음다

대호님글.....
감사합니다
계속되는바람에도 비질을 할 수 밖에 없엇다

그러다보면 요령과 기술이 생기겟죵.....
솔조정록   10-04-28 11:25
요즘 들어 봄바람이 살랑살랑
이 쪽 저 쪽 상관않고 부네요~
그래도 비질은 열심히 해야한다는 거
명심하겠습니다 ^_^
수련문성하   10-04-28 11:59
큰 호랭이 오라버니~~~

너무나  멋진 비유에 감사.......
임종완천사   10-04-28 13:28
ㅎㅎ 노을님 좋은 말씀이어요....^^
세상에 거져되는거 별로 없고, 꽁짜로 되는것도 별로 없더라구요...~~~
기본에 충실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 나갈때
어느 순간 큰 성과가 있더라구요.

늘 한결 같이, 우직하게, 언제나 그 자리에.....

차근차근~~착착착~~~

화이팅....^^
이수정   10-04-28 13:57
우직하면서 현명한

좋습니다.

대호님 대구에서 뵈었는데 기억을 하실런지요^^
금대호   10-04-28 16:50
음 그렇고 보니깐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 인데 요새 낙엽이 있더군요 ^^

날씨가 하도 이상하니 뭐.....

수정님 반갑습니다.
보라하경숙   10-04-28 17:56
나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고민중이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슴다  감사합니다 _()_
유선열   10-04-28 20:27
언젠가 읽었던 "성자가 된 청소부"란 책이 있었어요.
대호님 글이 더 감동을 줍니다.  가슴속에 감동이 쏴아 밀려옵니다.
덕명동아줄을 꼭 잡고 열심 가야겠죠?  감사합니다. _()_
항복고무신   10-04-28 20:41
낙엽덜이 대호님하고 놀고 싶어서 그랬나 보다
덩치큰 웃음을 보고 싶었나 보다...^^
흰빛조정기   10-04-29 00:34
비질 할 때는 비질만 하고 싶어요. ^^
숙이호은   10-04-29 03:51
저도 어제 비질을 열심히 했습니다.

옆집 앞집 꼬마들이 생일 파티때 뿌리는색종이, 펀치로 구멍뚫고 나면 생기는 아주 작고 동그란 종이 아시죠?

집앞에 마구 뒹굴고 있는 색색의 종이 조각들을 보자 살살 올라오는 기운 누가그랬는냐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이곳 현지인 아이들이고,

그작은 종이 정말 빗자루로 잘 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열심히쓸고 물청소까지 하고 나니 어느새 뒷머리 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있을 쯤에

목까지 차 올랐던 그기운 어디론가 사라지고 상쾌함만 남았습니다. 이곳 날씨 햇빛만 나면 매우 덥습니다.
김안정   10-04-29 13:26
너무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울이경희   10-04-29 13:50
...잠시 몇 초간 패닉~~~~^^
하하하.......!!
우매한 제자들을 위해 비유를 적절히 해주셨던
스승들의 안타깝고도 너른 마음이 생각납니다.....감사합니다 대호님~!
오은경   10-05-07 09:55
'혹시 지금 나에겐 큰 바람이 불어와서
애써 쓸어놓은 낙엽이 흩어지고 있더라도
다시 차근차근 쓸어가는 우직하면서도 현명한 그런 마음을..'

지금 저에게 절실히 필요한 마음입니다!!

제가 홈피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는요~
상황마다 적절한 '답'이
마치 절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당,대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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