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단식이 끝났습니다.
다생소활과 덕명님, ㅅㅅ님, 나 자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단식이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더니, 온 몸에 헥소미아로 수술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분명 저번에 했던 단식과 확실하게 다릅니다.
전에는 끝나기를 기다리기가 무섭게 와구와구 먹었지만,
오늘 아침 조금 더 내 몸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음미하면서, 음식의 양을 늘리겠지만
전과 같이 많이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원두커피 한잔을 가져다 줘서 한모금 마십니다.
오만가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몇잔씩 아무 생각없이 마실 때는 오히려 맛보다는
습관으로 마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단식을 하면서 느낀 것 중 가장 큰 것이
몸에 배인 습관으로 먹고, 마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 몸이 전하는 말을 들은지는 오랩니다.
광고에, 신문에, 책에서, 사람들이 전해주는 대로 이렇게 저렇게 먹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식사 약속이 없다보니 자연 생활이 단순해집니다.
진심이기 보다 인사말로 하는 '다음에 식사 한번 하실래요'란 말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년전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주일 정도 김치를 못먹었어요.
누군가 한국식당을 데려가 밥을 사주었는데, 대충 만들어진 깍두기였는데도
김치가 이렇게 많은 맛이 있었는지 눈물나게 감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다시 커피를 마시면서 그 생각이 드네요.
너무 풍요하고, 손만 뻗으면 먹을 것 투성이니... 감사함을 잊고 살았네요.
다시 먹는 새날, 소중히 먹겠습니다.
귀한 체험을 같이 하게 되어, 또 내가 금방 이 마음을 잊게 될까봐
이 글을 적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고릴라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