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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헥소미아로 수술(?)을...
지서니  2010-05-18 09:39:43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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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단식이 끝났습니다.
 
다생소활과 덕명님, ㅅㅅ님, 나 자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단식이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더니, 온 몸에 헥소미아로 수술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분명 저번에 했던 단식과 확실하게 다릅니다.
 
전에는 끝나기를 기다리기가 무섭게 와구와구 먹었지만,
 
오늘 아침 조금 더 내 몸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음미하면서, 음식의 양을 늘리겠지만
 
전과 같이 많이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원두커피 한잔을 가져다 줘서 한모금 마십니다.
 
오만가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몇잔씩 아무 생각없이 마실 때는 오히려 맛보다는
 
습관으로 마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단식을 하면서 느낀 것 중 가장 큰 것이
 
몸에 배인 습관으로 먹고, 마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 몸이 전하는 말을 들은지는 오랩니다.
 
광고에, 신문에, 책에서, 사람들이 전해주는 대로 이렇게 저렇게 먹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식사 약속이 없다보니 자연 생활이 단순해집니다.
 
진심이기 보다 인사말로 하는 '다음에 식사 한번 하실래요'란 말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년전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주일 정도 김치를 못먹었어요.
 
누군가 한국식당을 데려가 밥을 사주었는데, 대충 만들어진 깍두기였는데도
 
김치가 이렇게 많은 맛이 있었는지 눈물나게 감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다시 커피를 마시면서 그 생각이 드네요.
 
너무 풍요하고, 손만 뻗으면 먹을 것 투성이니... 감사함을 잊고 살았네요.
 
 
다시 먹는 새날, 소중히 먹겠습니다.
 
 
귀한 체험을 같이 하게 되어, 또 내가 금방 이 마음을 잊게 될까봐
 
이 글을 적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고릴라 박수~~~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수련문성하   10-05-18 10:15
단식은 하지 못하고 소식만 해보았지만 절절하게 공감됩니다~^^
이경숙A   10-05-18 10:20
지선님의 체험에 공감이 갑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단식 중에 올려주신 글
감사히 읽고 힘을 얻었어요
주연   10-05-18 10:53
공감 백 배, 천 배, 만 배.....
김경희   10-05-18 10:55
에궁~~  단식 끝나기가 무섭게?  와구와구 먹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
마치 전날 저녁 먹고 자연스레 다음날 아침 먹는 사람처럼...
위가 작아진걸 생각 못하고 있다가 ㅋㅋㅋ~~~  원래 좀 식탐이..
그래서 오히려 제 자신을 더 들여다 볼 수있었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일주일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영주   10-05-18 11:15
와구와구 먹다가 온몸에 힘풀려서 죽을뻔했던 사람도 여기있습니다...ㅜ.ㅜ

얼마나 귀중한 경험인데 한방에....  눈물닦고 다시 마음 잘 잡으며 헥소미아 열심히 먹어야징~  히~
김수정   10-05-18 12:09
단식 끝나고 먹고 싶었던거 이것저것 다 조금씩 먹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더라구요~ㅋㅋ

내 몸이 먹고 싶다기보다는 입안에 미각을 느끼고 싶은거였어요.
참 그동안 불필요한 것들을 생각없이 몸에다 많이도 넣었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음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에너지 효율만 안떨어지면 1일1식으로 유지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지서니   10-05-18 14:44
점심 때 국의 국물만 떠먹었는데, 혀가 아플정도더라구요.

평소, 짜고, 맵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곧 돌아가겠지만

얼마나 위가 힘들었을까요?
한인배   10-05-18 12:43
지선님, 헥소미아 수술이 자알 되셨다니 반갑습니다.^-^*

단식이 바로 끝났을 적에는 잘 못 느꼈는데 ...
며칠이 지나고 보니 몸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낍니다.

* 예를들면 : 먹는것에 대한 관념이 달라짐, 위가 작아 졌다는 느낌이 들고 전 보다 더 적게 먹어도  부담이됨, 먹거리를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을 뿐더러 때가 되어도 전혀 시장기가 들지 않는다. 등
     
지서니   10-05-18 14:46
네, 수술 후가 중요한데...

점심 때 다른 사람들은 한정식 먹고, 나는 국의 국물과 죽만 먹었어요.

맛있는 음식보면서도 담담하고, 이야기 즐겁게 나누면서 적게 먹고도 배부러더라구요.

다만 같이 있는 사람들이 조금 불편해하더군요.
          
권은주   10-05-18 18:58
맛잇는 음식보면서도 담담하고......ㅡ.ㅡ 부럽당~~!
저는 어쩌면  이렇게 안먹는 모드에서 먹는모드로 완전히 180도 바뀌어 버리는지.....
저의 힘이 아니었는지.....ㅜ.ㅜ
오은경   10-05-19 13:05
저도 소식으로 일주일 보냈는데요
단식하신 지선님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네요~~

 먹는 일에서 한 걸음 비켜나니
먹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을 줄이야..ㅠㅠ

몸공부 마음공부 하도록 기회를 주신
다생소활과 덕명님,ㅅㅅ님께 감사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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