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생소활, 함께 좋은 빛 세상입니다."
다생소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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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이경숙안양  2008-07-20 01:09:07  2898    
http://www.dasaeng.net/bbs/tb.php/dasaeng_08/3923
억수로 퍼붓던 빗줄기가 잠시 가늘어진 덕분에
오늘 저녁 부부동반으로 남편 동창 모임에 다녀오는 길이
편안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오며 남편이 싱글벙글~ 웃음을 거두지 못합니다.
 
걸어오는 길
저 앞에 청춘 남녀가 어깨를 감싸안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더니
남편이 제 어깨에 슬그머니 손을 올려놓습니다.
 
" 우리도 저럴 때가 있었지이~? ^^ "
 
그 손길을 마다하지 않고 저도 웃어주었습니다.
 
참... 편안합니다.
 
이십 년 넘도록 일 년에 서너 번 다녀오는 모임길이지만
오늘처럼 흔쾌한 기억은 별로 없네요.
 
 
비가 그쳐서 ?
 
아니요~ 그럴리가요~ ^^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 부부는 나란히 걷는 것 조차 지겨워 했는걸요.
저녁마다 얼굴 마주치기도 싫어서
어떻게 하면 혼자 살아볼꺼나~~? 하는 것이
저의 일상적인 고민이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남편도 힘들어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제가 달라졌더군요.
 
 
떼부자가 된 것도 아닌데.
남편이 더 잘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제 맘이 편해졌습니다.
 
잘 살아보려 노력할 때는 그리도 안 되더니...
 
남편 보기를 부처님 보듯 하자!
나처럼 성질 더러운(?) 여자랑 살아주니 얼마나 힘들까? 고마워해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자! 등 등...
 
좋다는 말은 다 떠올리고 일기에도 쓰고 그러면서,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한 불평불만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마음공부 제일의 화두로 삼아가면서,
오랜 시간 그토록 애를 써도 늘 실패의 쓴 잔을 마시곤 했었는데...
 
다생소활을 만나고
호모 헥소미아로 탈바꿈 하고 있는 지금은
노력 하지 않아도, 
저절로
뒷 머리가 훤~하게 벗겨질까 걱정하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귀여워보이는 겁니다.
크크~
 
아내가 달라지니 남편도 덩달아 행복하답니다.
하는 일마다 척척- 신기할 정도로 잘 되고
번뇌망상이 다아- 사라진 듯하답니다.
 
************
 
친정 부모님과 가까이 살고 있기 때문에
자주 찾아뵙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뇌경색이 재발하신 까닭에
일주일에 이틀은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워서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울 아버지.
자신의 병은 엄마 탓이라며, 엄마 때문에 생긴 홧병이고 우울증이라며
늘 원망하셨습니다.
 
울 엄마.
자신의 인생은 무능한 아버지땜에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미워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다투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부모님을 뵐 때마다
저도 우울했습니다.
살아오는 내내 그랬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달라지셨습니다.
 
평생을 세상을 미워하면서 상대방 탓만 하며 살아오신,
세상 고민은 다 안고 있는 얼굴을 하고 계셨던 아버지가
요즘 늘 웃으십니다.
 
엄마가 뭐라고 타박을 하셔도 웃습니다.
해맑게, 어린 아이가 되어 싱글벙글입니다.
 
엄마는 저를 보면 일러바칩니다.
"글쎄 말이다~ 저 양반이 나를 꼼짝도 못하게 하는구나~
내가 화장실만 가도 찾아요~
귀찮아 못살겠다~"
그러는 엄마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울 아버지.
저랑 같이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러 가는 날이면
지갑을 엄마 몰래 저에게 주십니다.
 
" 여기 있는 돈으로 맛난 거 사먹자~
내가 사줄께~ 나, 돈 많다~"
 
"아부지~ 딸도 돈 많거든요?
이젠 딸이 사드리는 음식을 드셔야죠~"
 
"니 돈을 내가 어떻게 쓰냐?
내 돈으로 사 줄 거야~"
 
우리 부녀.
점심을 먹으면서 음식값을 서로  내겠다고 아웅다웅 합니다.
 
엄마는 옆에서
" 난 얻어먹기만 할 거야~ 많이 많이 사주기만 해~ 호호~~"
 
*******
 
참. 참.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이런 행복이 저에게 찾아왔을까요?
 
제가 부모님께 해 드린 일이라곤
아버지 머리 밑에  빛세상 이야기. 참 책을 놓아드린 것과
에너지 수를 만들어 드린 것밖엔 없는데...
 
그저 가끔
혹은 잠 자기 전에
부모님을 떠올리며 헥소미아를 보내는 의념을 한 것 밖엔 없는데...
 
아!
그리고 또...
에너지 정리를 받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미움의 감정체를 발견하게 되어
저의 미움과 화해하고
부모님께 용서를 빌기도 했네요.
 
그저 저 혼자 마음으로 그리 했을 뿐인데...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행복.
제 인생 처음으로 맛보는 거랍니다.
 
 
내일이면 오십인데, 드디어 새 세상을 만난 겁니다.
살아야 할 이유.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 글을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나우비장정윤   08-07-20 01:30
축하합니다. ^^
 더더욱 많은 사람이 경숙님처럼 축하할일이 많아질것 같아요.
제트기(?) 소활이라고 장난쳤는데 경숙님을 몇번 뵈면서 준비된 소활이셨구나.라는 생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덕분에 약간의 긴장을 하고 있답니다. 
  일찍 주무세요~ 굿 나잇
대지하수영   08-07-20 15:15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벌써 변했는데,
오랜 습에 절어 살아온 우리는 조금 늦게, 이제야 이 사실을 깨달아갑니다.

헥소미아는 사랑 그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느껴집니다.
마치 어머니의 태내에서 느끼던 포근함과 그 편안함을 아련하게 떠올립니다.

경숙님의글에 공감하며 덧글 달다가 주책없이 무언가 뚝. 뚝. 주루룩~  ^^:;
서선희   08-07-20 15:46
감사함에 눈시울이 촉촉해짐니다.
자명한인배   08-07-20 16:19
준비된 미사일 소활님 ㅋ
아웅다웅 하며 살아내는 우리의 일상사를
한폭의 수채화 처럼 담아 내셨군요. 감솨~
유승배   08-07-20 17:35
그냥 행복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저도 헥소미아 에너지를 보내렵니다. 가족과 세상을 향하여..
이선아   08-07-20 22:44
함께 가는 동료들이 날로날로 멋져지셔서 너무 자랑스러워요.
저도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되도록 무쟈게 노력하겠슴다~~^^
한솔김혜련   08-07-21 09:18
행복한 경숙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듯합니다^^
천마권혁호   08-07-21 11:42
너무너무 좋아보이네요  이러케 살고있는것이 진정한 헁복인듯 합니다.
영원히 행복하세요!
이문성민암   09-03-30 23:55
팔불출이 되고 싶어 한자 올립니다.

세상사 현실은 현실인데,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나.

현실을 빛세상을 함께 일구는 과정으로 보면 이렇게 세상이 달라지는구나.

지가 이경숙B님의 옆지기거든요. 각자의 온전한 자아를 위하는 길이 쉽지않는과정이지만,

한편으론 의연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님을 보면서 세상은 사는 보람있으며 다시한번 더불어

나누어야 한다는 하늘의 진리를 마음과 가슴에 새깁니다.

맑고 밝은 빛세상의 의로움을 위해~~~
주연   09-04-01 00:39
님들의 앞날에 맑고 밝은  빛이 비추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 말 외에 그 무엇이 필요 할까요?.......
민진숙미지수   09-04-23 14:39
"참"으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효림오현경   09-05-06 22:42
나또한 아버님의 뇌경색이 있으시답니다
참 효녀 따님이시네요
본받아 보겠습니다
헥~ 소미아
헥소~미아
헥소미~아
헥소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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